[2024 한울림악동] 날뫼북춤 지도-3. 이 주차

이번주는 순서를 바꿔서 설장구와 북춤을 먼저 연습하고 앉은 반 연습으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주말동안 아이들이 아마 많이 까먹었을 것이기에 차근차근 앞에서부터 복습하며 천천히 진도를 나가는 것으로! 예술제 무대는 5분-8분 사이로 공연을 생각해두고 있기에, 사실 진도 나갈 것도 많이 남지 않았다 ㅎㅎ

✅ 6일차: 1주차 복습 및 엎어빼기와 앉을상 연결하기

지난주에 했던 부분들 복습하며, 엎어빼기에서 <발바꾸기 → 엎어빼기 → 앉을상 2번> 연결하는 것을 중점으로 연습했다.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1. 엎어빼기에서 북을 몸과 떨어뜨리기- 엎어빼기는 아이들이 한 바퀴를 돌 때 북이 하늘위로 나는 것처럼 보여야하는데, 북이 아이들 덩치에 비해 무거워서 그런지 몸에 북을 딱 붙이고 아이들이 돈다. 그러면 예뻐보이지도 않고, 북춤은 딱 통일되는 군무의 느낌이 중요한데 그 부분이 살려지지 않는다. 끊임없이 엎어빼기를 돌릴 때는 원심력이 중요하다고, 내가 손을 놓고 북을 돌려도 돌아가듯이 북을 몸에서 떨어뜨려야 한다고 계속 말하지만, 마지막 날까지 안 되는 학생들은 안 되었다 ㅎㅎ 2학기 때 계속 연습하다 보면 되겠지! 

2. 앉을상- 앉을상은 오히려 엎어빼기보다 아이들이 더 힘들어했다. 북을 든 상태에서 무릎을 완전히 구부려야 하는데, 그게 많이 힘든가보다ㅜㅜ 그래서 아이들이 자꾸 무릎만 까딱까딱 하는 정도로만 앉아서 이것도 예뻐보이지 않았다ㅜㅜ 계속 아이들에게 시범을 보여주며, 같이 앉는 연습을 해야한는데.. 내 자체가 1학기 때 발목이 안 좋아 계속 깁스하고 다니고 아직도 병원을 다니는 중이라 그러질 못했다ㅜㅜ 하지만 이것도 연습하다보면! 충분히 괜찮아질 것 같다!

3. 왼발 먼저 스텝 밟기- 앉을 상 끝나고 발 바꾸기 부분에서도 항상 네 개의 스텝 중 첫번째 스텝은 왼쪽 발을 짚어줘야하고, 엎어빼기 네 스텝 중 첫번째 스텝도 무조건 왼발을 짚어줘야 하는데 아이들이 자꾸 이 부분을 까먹는다. 그러다보니 첫 번째 스텝을 오른발로 시작하고, 그러면 다른 학생들과 도는 순간도 달라져서 군무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엎어빼기 장단 끝난 후 연결장단에서 원래 연풍대 돌기(빙그르르 360도 도는 것)를 하려고 했는데, 이것은 2학기 때 시간이 되어서 연습이 가능하다면 그 때 추가해보려고 한다.

 

✅ 7일차: 북솔로 부분

연결장단 후 자진모리 장단을 연주하며 하나의 원에서 두 개의 작은 원으로 나뉘어져야 한다. 이것도 원래는 수북들이 알아서 눈으로 신호를 주고 받으며 상황에 따라 그 때 그 때 누가 왼쪽 원을 만들지 누가 오른쪽 원을 만들지 달라지지만, 우리는 그냥 아예 정해두었다. 무조건 제1수북이 오른쪽 원을 만들고, 제2수북이 왼쪽에서 만드는 것으로! 이렇게 두 개의 원이 완성되면 상쇠가 신호를 줘서 장단을 바꾸고 북들도 뛰는 방법을 원 안 쪽을 보면서 옆으로 도는 것으로 바꾼다. 그런 후 바로 북솔로가 시작된다.

북솔로 할 때는 무조건 왼발 오른발 발을 굴러주는 것이 너무 중요하다. 마치 춤추듯이 느껴질 정도로 위 아래로 많이 왔다갔다 해야하는데, 아이들이 이게 잘 안된다. 왜지...? 왜 안되는지 모르겠지만... ㅋㅋㅋ 걷는 연습도 2학기에 많이 해야할 것 같다. 이 때 악사팀도 무조건 가만히 서있는 것이 아니라 발 구르기 무조건 함께!!!

✅ 8일차: 북솔로 후 두 줄 만드는 부분

북 솔로 후에 다시 꽹과리 장단에 맞춰서 연주를 함께 하는데, 앞부분은 북솔로 전에 했던 장단과 똑같다. 여기에 추가된 것이 엎어빼기 4번인데, 아이들과 합의하에 일단은 엎어빼기 하지 않는 것으로...(하지만 10일차에 내가 그냥 넣자고 다시 말해서 연습해보기로 했다ㅎㅎ) 

그런 후 연결장단 하면서 두 개의 원에서 무대 양 끝으로 두 개의 줄로 바꾸는 것까지! 이 때 연결장단이 짧으면 두 줄이 만들어지기 전에 끝날 수 있으므로, 상쇠가 연결장단을 끝까지 계속 쳐주는 것이 중요하다. 소리가 계속 점점 작아질 필요도 없고, 점점 작아지다가 다시 커졌다가 작아지는 등 상쇠가 알아서 갖고 놀아주면 된다. 이 때 당연히 장구와 북도 상쇠 소리에 맞춰서 연주를 끝까지 해주며 이동해야 한다. 

✅ 9일차: 태극무늬로 큰 원 만들고 인사굿 후 퇴장 마무리까지

연결장단이 끝나며 북잡이들이 두 개의 줄이 완성된다면 다시 자진모리 장단으로 시작한다. 이 때 수북들은 신호를 주고 받고 서서히 뛰기 시작하면서 다시 큰 원을 완성해야 한다. 두 줄 모두 본인의 왼쪽으로 뒤로 뛰기 시작하는데, 이 때 제1수북은 더 빠르게 뛰어 제2수북 줄의 꼬리를 태극무늬 그리듯이 돌면서 따라잡아야하고, 제2수북은 살짝 천천히 뛰면서 나머지 원의 반을 완성해주면서 기다려주면 된다. 

그렇게 다시 하나의 큰 원이 만들어지면 상쇠가 장단을 바꿔서 우리는 아예 여기서 끝을 내기로 하였다. 그렇게 앞줄은 무릎을 꿇고, 뒷줄은 북을 들어올리면서 마지막 마무리를 한 후에 상쇠가 인사굿을 치기 시작하면 다들 다시 일어나서 제대로 인사하는 것으로 끝! 

하지만 날뫼북춤은 항상 무대 위로 들어오는 것과 나가는 것까지 공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다시 악사와 북잡이들 모두가 처음대로 두 줄로 서서 퇴장하며 자진모리 장단에서 바로 휘모리 장단의 끝부분으로 치고 다 같이 아이들답게 환호하며 끝내기로 하였다. 이렇게 총 9일간의 날뫼북춤 공연 만들기 완성!!!!!

✅10일차: 전체 복습 및 엎어빼기 4번 추가

오늘이 원래 방과후학교 마지막 날인데, 수북을 포함해서 너무 많은 인원이 빠지게 되어서 불가피하게 어제 전체 영상을 찍었다. 오늘은 대신 전체 복습 하며 세세한 부분들 조금 더 맞춰가고, 두 개의 원인 상태에서 연결장단 들어가기 전에 엎어빼기 4번을 추가해서 연습까지 해보았다!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해보겠다고, 일단 한 번 해보자고 같이 말해주는 학생들도 있어서 너무 다행이었다. 

이제 진짜 제대로 된 방학을.. 잠깐 만끽하고 돌아오면 9월부터 방과후학교가 시작인데, 아마 다들 까먹었겠지 ㅎㅎ 그 때부터 여름방학 방과후를 못 들은 아이들도 다 새롭게 추가된채로 연습하면 아마 콘서트홀 무대가 좁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 상황에 대비하여 어떻게 해야할지 좀 더 고민을 해야겠다. 

무튼, 나의 학창시절을 함께한 날뫼북춤을 아이들에게 지도할 기회가 있어서 힘든 것 과는 별개로 방과후학교 끝나는 것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였다. 당장 공연에 올리기에는 부족한 것들이 많지만, 잠시 잊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후에 다시 으쌰으쌰 해봐야지!! 고생했다 우리 한울림악동들과 선생님들 모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