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한울림악동] 사물놀이 동아리 활동 본격적인 시작

우리 학교에는 총 3개의 예술 동아리가 있다. 연극부, 오케스트라 그리고 우리의 사물놀이부이다. 다양한 강사를 구하기 어렵운 재외한국학교의 특성상 학교의 선생님들께서 방과후학교 지도를 하고 계시며, 이 세 개의 예술 동아리들은 학교 내에서 뿐만이 아니라 외부 공연도 다니는 등 호응도와 인기가 매우 높다. (지도교사는 물론 매우 지친다^^)  작년까지만 해도 사물놀이는 방과후학교 신청과 동일하게 선착순으로 진행해서, 신청 2분만에 대기까지 가득 차곤 했었다. 이렇게 했더니 원래 1학기 때 하던 아이들이 신청을 놓치기도 하고, 학기별과 방학 중 다른 학생들이 수강하며 2학기에 진행하는 예술제 공연에 차질이 생기기도 하였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사물놀이도 연극부와 오케스트라와 마찬가지로 사전에 오디션을 진행하기로 정해졌다. 미리 예술 동아리 모집과 관련하여 가정통신문이 나갔고, 안내된 구글 설문지를 통해 오디션 참가에 희망하는 학생들을 신청 받았다. 

함께 하는 지도선생님께서 미리캔버스로 뚝딱 만들어주신 오디션 일정 포스터와, 평가사항을 담은 입부 평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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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모집된 세 개 학년, 26명의 학생들과 일 년을 함께 하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우리의 사물놀이부를 운영하기 전에, 다양한 학년의 학생들이 모인 이상 서로 친해지고 끈끈해지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첫 시간은 새학기에 아이들과 진행하는 협동놀이들로 간단한 아이스브레이킹 활동들을 준비하였다. 

📌 도미노 박수  - 학생들이 모두 동그랗게 앉아 차례대로 박수를 쳐서 모두가 박수를 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재는 활동이다. 빅 타이머를 준비해가서 아이들도 눈으로 시간을 볼 수 있게 하였고, 최초기록에서 다시 한 번 서로 격려하고 기록을 단축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눈 후에는 과연 몇 초 안에 성공할 수 있는지 아이들의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활동이었다. 서로의 소리에 집중하기만 하면 모두가 해낼 수 있는 활동이기에 아이들도 모두 즐거워했다. 

https://youtu.be/T_oOkyF5nh8?si=sTb2PL25Ksls3RrJ&t=30

📌 꼬인 손 풀기 - 오른손은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게, 왼손은 손등이 하늘을 향하게 몸 앞에 뻗은 후 내 양손을 교차시킨 상태로 상대방과 손을 잡으면 된다. 그런 후 손을 놓치 않은 상태에서 꼬인 손을 풀어 모두 마주보게 서면 된다. 처음에는 두 명씩 손을 잡고 도전한 후, 학년별로 도전하고, 모두가 성공한 후에는 사물놀이부 전체가 손을 잡고 도전하였다. 중간중간 나도 어떻게 푸는지 막상 기억이 안나서 헤매고 있는데, 역시나 학생들 중 누군가는 먼저 방법을 깨달아서 과정을 진두지휘하였고, 그렇게 해서 성공하니 학생들이 훨씬 더 기뻐하였다.

https://youtu.be/n-Fv2MFGiz0?si=TObSzZ6NPBhgJX9-&t=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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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이런 간단한 놀이 활동들을 통해 첫 시간의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주 후, 아이들의 소속감과 유대감을 높여주기 위해 아직까지 '사물놀이부'라고만 불리던 우리의 이름을 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동아리 이름 후보는 담당교사들이 미리 여러 순우리말들 중 뜻과 소리가 좋은 것들로 선정해두었고, 아이들이 직접 확인하며 투표할 수 있도록 투표판을 만들어갔다.

개인적으로 나는 늘품이를 응원했지만, 악동이들로 결정!

각자의 소리를 하나의 큰 울림으로 노래하는 아이들!
한울림악동 1기와의 1년이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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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각자의 악기를 정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학교에서 보유하고 있는 악기 갯수를 고려하여 악기당 학생수를 미리 정해두었고, 아이들이 직접 하고 싶은 악기를 선정하였다. 처음에는 몇 주 해보고 악기가 바뀔 수도 있다고 공지하였지만, 처음에 선정한 악기 그대로 한 학기를 했다.

• 꽹과리 4명: 사물놀이 전체를 이끌어가는 상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기에 작년에도 꽹과리를 맡았던 아이들로 6학년 두 명과, 새로운 5학년 두 명으로 선정.
• 징 2명: 징은 장단의 첫 박을 맞춰주는 역할로 장단 외울 것이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쉬운 악기이다. 하지만 그만큼 소리를 풍성하게 해주고 2명 밖에 할 수 없기에 은근히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있었다. 그래서 경험이 있는 5학년 학생 한 명과, 처음 도전해보는 4학년 한 명으로 선정.
• 북 10명: 큰 소리를 내야해서 힘이 많이 드는 북! 장구 장단에 비해서는 변형이 많지 않고 간단하지만 가장 많은 힘을 필요로 하기에 하기에 한 번 전체 장단 하고 나면 가장 먼저 앓아 눕는 북.
• 장구 10명: 사물놀이 4개의 악기 중 유일하게 두 개의 다른 소리가 존재하기에 장단의 변형이 가장 많고 그만큼 외워야 할 것이 많아 가장 기술을 필요로 하는 악기이다. 그래서 다른 학교에서 사물놀이부를 진행할 때는 모두가 장구 기본 장단을 배워보고, 그 중 어려워하는 학생들은 북과 징으로 배정하였었다.

이렇게 모든 악기를 다 선정한 후에는 작년에 해보았던 학생들이 많았기에 가장 기본인 휘모리 장단을 치며 채 잡는 방법, 악기를 놓는 위치 등을 연습하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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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에서부터는 본격적인 사물놀이 장단들을 정리해보아야겠다. 1학기 동안 총 10주 간의 동아리를 끝낸 후 진행한 게릴라 공연 영상을 함께 올린다.

한울림악동의 사물놀이 공연 장단 순서: 칠채 → 육채 → 굿거리 → 별달거리 → 휘모리

칠채: 00:21    →     육채:  02:28    →   굿거리:  04:13    →     별달거리:  04:58    →   휘모리:  07:27    →     인사굿:  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