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1 민주주의의 발전과 시민 참여 (1) 4.19혁명

1교시 - 역대 대통령 연표 작성 및 3.15 부정선거 체험

인디스쿨 '기똥찬' 선생님의 대선게임 글인데 1학기 때 우리 반 아이들과도 너무 해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해보지 못했다. 그래서 토요한글학교 반 학생들과는 바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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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먼저 역대 대통령 연표를 보면서 직접 타임라인에 선을 그어서 표시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4.19 혁명 수업 당시 4대 대통령은 윤보선이었는데 어떻게 1960년에도 이승만이 대통령이 되었는지 물어보며, 한 눈에 독재 정치를 한 대통령들의 재임기간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다. 그리고 대선게임에 들어가기 전에, "이렇게 재임기간이 다른 대통령들에 비해 긴 대통령들은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오늘 바로 그 첫 번째인 이승만 대통령이 무려 12년동안 대통령을 할 수 있었던 방법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하고 자연스럽게 대선게임으로 연결할 수 있어 좋았다.

✅ 아이들 스스로 하게 했더니 생각보다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렸다. 20분 정도. 다음에는  같이 화면을 보면서 해야겠다.

2) 기똥찬 선생님께서 너무 좋은 자료를 만들어주셨다. 민주당 조병옥 대통령 후보의 사망으로 유일한 대통령 후보인 이승만 후보와, 이기붕, 장면 부통령 후보, 그리고 최인규 내무부장관은 자원을 받아서 하고 싶은 학생으로 선정하고, 나머지 일반시민/교수/깡패/이승만의 수하/개표원은 랜덤으로 배정하여 비밀로 부쳤다. 10분 동안 선거운동하고 개표까지 진행하였다.

개표할 때 개표원들은 주어진 역할대로 장면에 투표한 표는 몰래 버리면서 읽지 않게 했더니 유심히 살펴보던 교수들에 의해 바로 발각이 되어서 교수들이 들고 일어났지만 개표원은 잘 보호되었다. ㅎㅎ 그리고 반이 14명인데 사전에 투표함에 내가 넣어두었던 투표용지로 인해 장면 투표수가 16표가 나오자 아이들이 뭐야, 어떻게 된 일이야! 하면서 엄청 분노해했다. 그렇게 이승만과 이기붕의 당선이 됨과 동시에 박수치며 쉬는 시간을 가졌지만, 일반 시민과 교수들이 바로 버려진 표 확인해야 한다며 투표함을 다 뒤집어 엎었고, 이승만/이기붕/최인규 및 그 수하들은 증거 인멸을 해야한다며 몸싸움도 벌어져서 아이들이 오늘 배워야 할 내용도 너무나 잘 보여주고 그 분노를 경험하고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성공적인 수업이었다. 

개표 당시 버려진 장면 투표용지들과 증거인멸을 하려는 자들과 막으려는 자들

✅ 선거운동 10분 시작했을 때 많은 아이들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몰라서 가만히 있었다. 그래서 역할을 좀 더 자세히 적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승만/이기붕/최인규는 어떤 명령을 내려야 하는지, 시민/교수들은 무엇을 해야하는지. 

기똥찬 선생님의 자료에 조금 더 상세히 적어 본 역할들.

✅ 투표용지에 대통령 후보에 이승만/조병옥, 부통령 후보에 이기붕/장면 을 적었는데, 조병옥에 '사망' 표시를 하지 않았다. 다음에는 확실하게 학생들이 알 수 있도록 수정하고, 실제 투표용지와 비슷하게 바꾸면 더 좋을 것 같다. 

사할 사전투표로 미리 투표함에 넣어뒀던 투표용지와 증거 인멸 과정에서 구겨진 장면을 뽑아 버려졌던 투표용지

📌 1956년에 치러진 이전 대선에서 이승만은 라이벌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 신익희가 유세 중 병사하는 개인적 호재에도 불구하고 본인 아래에서 장관직을 역임하여 농지개혁을 주도한 진보당 조봉암에게 30% 가량의 득표율을 내주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이했다. 당시 결과는 이승만 약 500만 표, 조봉암 약 220만 표에 투표 당시 사망 상태인 신익희에 대한 추모표가 약 185만 표나 나오는 놀라운 결과였다.

자유당 정부는 애초에 대통령과 부통령 모두에 대한 부정 선거를 시도, 준비하고 있었다. 1960년 2월 3일, 정부는 선거를 기존의 5월에서 두 달 앞당긴 3월 15일에 치르기로 발표했다. 농번기를 피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이라지만 애초에 과거 두 차례의 대통령 선거 모두 농번기인 5월에 치러졌던 점, 그리고 당시 이승만의 유력한 대항마로 주목되던 야당의 조병옥 후보가 신병 치료차 미국에 가 있었다는 점에서 분명히 야당 후보가 제대로 유세를 할 수 없는 틈을 노리겠다는 저의가 있는 것으로 보기에 충분했고 당시 언론이나 정계 인사들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조병옥 후보가 갑작스레 미국에서 병사했다. 이로써 사실상 대통령은 이승만의 당선이 확정되었다. 대통령 선거에 후보 등록을 한 사람이 이승만과 조병옥 2명밖에 없었는데 조병옥이 죽었으니 이승만은 유일 후보가 된 것이었다. 대통령 선거의 경우는 그렇더라도 투표를 해서 전체 유권자의 30%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당선되도록 했지만, 아무리 여론이 안 좋아졌어도 국부 버프를 받아 고정 지지층이 있는 이승만이 고작 30%를 못 받을 리는 없었다.

그러나 직전 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장면이 이겼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된다면 이승만이 사망할 시(이미 85세의 고령) 대통령직이 민주당 소속 부통령에게 승계된다는 것을 우려한 자유당에 의해 부정선거가 자행되었다.

2-3교시 - 4.19 혁명의 과정과 의의 수업

인디스쿨 너무나 유명한 '떼떼쌤ttette'의 수업자료에 김주열 자료를 합쳐서 만든 피피티로 수업을 했다. 1학기 때 우리 사이다반 아이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역시나 토요한글학교 아이들도 몰입도 최고다. 여기에 꼬꼬무에서 관련 내용을 다뤘던 영상까지 보여주면 나도 마찬가지지만 눈물 또르륵... 

내 부족한 칠판 필기 실력... 쩜쩜점

4교시 - 공책 정리 및 역사 논술 작성

인디스쿨 heya 쌤의 공책 정리 자료. 아이들과 초성으로 된 피피티 확인하면서 마지막 정리하기에 딱이다.

공책 정리 후 역사논술 주제를 주고 논술 작성할 시간 20분을 줬지만, 토요한글학교 수업 규칙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아이들이 많이 적지 못했다. 숙제로 적어오게 되는데, 그러면 내가 확인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숙제를 완성하는 즉시 나에게 카톡으로 보내라고 해서 미리 평일에 피드백을 줄 수 있도록 해야겠다. 학생들 학교오면 바로 오픈채팅에서 개인카톡 보낼 수 있도록 함께 설정 바꿔봐야지. 고생했다. 2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