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506 어린이날

KIS 호치민시 한국국제학교는 한국에 있는 학교들보다 좀 더 폭넓은 자율성으로 학교를 운영해나간다. 그 중, 모든 학생과 교사가 가장 좋아할 만한 것은 바로 수업일수 10일 증감 가능한 것! 그래서 우리학교는 한 학기마다 5일씩, 4월과 10월 즈음에 재량휴업일을 지정한다.

우리학교는 올해 베트남 지정 공휴일을 포함하여 5월 3일까지 재량휴업일이었기 때문에 어린이날을 미리 축하해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5월 5일 일요일에 미리 학교에 나와 매년 해오듯이 미리 색깔 다른 종이에 문장을 인쇄해서 보물찾기를 진행을 위해 숨겨두었다. 2018년부터 학급당 학생 수 36명인 학교에 근무하고 있기에 보물찾기 한 명 당 하나씩 다 숨기려면 뭐 나도 그렇고 교실이 남아나질 않는다.(한 번 해봤다가 어디 숨겼는지 나도 까먹고, 그래서 숨긴 곳을 기록도 해보았는데 오히려 너무 손이 많이 가게 되어서...) 그래서 예전에 다른 선생님께서 해오던 방식인, 의자 아래에 보물을 붙여둔다. 

의자 밑에 쪽지를 붙여두면 아이들은 절대 알지 못하다가 내가 시간 조절 하기 위해 5분 즈음 후에 힌트를 주면 한두 명 정도가 발견을 하게 된다. 이 때 아이들에게 무조건 한 명 당 한 장만 찾을 수 있고, 이미 찾은 친구는 도와주는 것이지 절대 뜯어서는 안된다고 미리 강조해야한다. 3학년들을 데리고 했을 때는 확실히 찾는데도 훨씬 오래 걸리고, 다 찾은 후에 같은 색깔 끼리 모여서 문장을 완성하는데도 시간이 더 필요했다. 6학년은 아니었다 ㅎㅎ 다음에 고학년을 한다면 문장을 세 문장으로 나누지 않고, 다 같이 모여서 하나의 문장을 완성하게끔 난이도 조절이 필요해보인다. 

문장을 완성한 후 칠판에 붙여두고 다 함께 소리내어서 읽는다. 그리고 어린이날이 왜 있는지, 우리말고 주변에 이런 어린이날에 제대로 축하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있을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어른이 되어야하는지 간단하게 이야기 나눠보고 수업을 시작했다. 이렇게까지 다 했을 때 걸린 시간은 15분 정도! 교과 진도 나갈 시간이 부족한 우리는 계기교육으로 한 차시 다 쓰지 못해 매번 아쉬울 뿐이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