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한울림악동] 날뫼북춤 지도-1. 날뫼북춤이란?

이번 여름방학 방과후에는 2학기에 있을 예술제에서 사물놀이도 더 풍성한 공연을 진행해보고 싶어서 선반을 함께 가르치기로 하였다. 이미 앉은반 사물놀이는 작년부터 시작하였기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장단을 많이 알고 있다. 이번 여름방학부터 새로 배우게 된 학생들도 있지만, 그 학생들도 앉은반, 선반 모두 함께 시작하는 것으로 정하였다. 나는 날뫼북춤을, 다른 선생님께서는 설장구를, 그리고 전체 앉은 반을 다 같이 원래 담당 선생님께서 해주시는 걸로 팀을 나누어봤다. 

날뫼북춤이란?

날뫼북춤은 대구광역시 서구의 무형유산으로, 대구의 비산동 일대에서 전승되어 오는 북춤이다.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으나 산 모양의 구름이 날아오다 어느 여인의 비명소리에 놀라 땅에 떨어져서 동산이 되었다는 전설에 의해 날아온 산이라 하여 ‘날뫼(飛山)’라 부르게 되었고, 옛날 지방관리가 순직했을 때 백성들이 이를 추모하기 위해 봄·가을에 북을 치며 춤을 추어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날뫼북춤은 흰 바지저고리에 감색 전투복을 입고 머리에 흰 띠를 두른다. 북만이 연주악기로 사용되며, 경상도 특유의 덧배기가락(굿거리장단)에 맞추어 춤을 춘다. 연출과정은 덩덕궁이, 자반득이(반직굿), 엎어빼기, 다드래기, 허허굿, 모듬굿, 살풀이굿, 덧배기춤으로 구성되어 있다.

날뫼북춤은 우리 조상들의 생활과 정서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민속춤으로 예능보유자 윤종곤씨가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출처 국가유산포털-

나는 대구출신으로 다니던 대구북중학교가 날뫼북춤을 가르치는 학교였다. 학교 바로 앞 아파트에 살면서 초등학교 때 부터 날뫼북춤 연습하는 소리 때문에 집에 있을 때 굉장히 시끄러웠었는데,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엄마께서 날뫼북춤 꼭 배우라고, 너라도 저기서 치고 있다고 생각하면 소리가 덜 시끄러울 것 같다고 우스갯소리로 하신 말씀에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중학교 1학년부터 3년간 동아리에서 꽹과리를 배우며, 3학년 때는 상쇠를 하게 되었다.

나름 대구에서 다양한 행사에 공연을 하기도 하고, 전국 단위의 청소년 동아리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는 등 정말 많은 활동들을 했다. 매년 여름방학에는 일주일간 전지훈련을 가기도 했으며, 그 때 얼마나 열심히 했으면 그 이후에 사물놀이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장단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 지도하기에 수월했다. 내가 어렸을 때 배운 것들을 교사가 되어서 학생들에게 또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기쁨이다. 그것도 해외에서!! 지금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이 가락과 흥을 잊지 않고 계속해서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전통을 계승해 나가는데에 정말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날뫼북춤은 흔히 우리가 춤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부드러운 춤이 아니라, 매우 웅장하고 씩씩하며 절도가 있다. 몇 개의 장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정한 신호에 의하여 전체가 통일된 움직임으로 일관한다. 

날뫼북춤의 편성은 기수와 마당 가장자리에서 연주하는 북 이외의 악사, 그리고 북을 메고 춤을 추는 북잡이로 구성된다. 기수는 천왕기 한 개와 단기(날뫼북춤기) 한개를 들고, 악사는 쇠, 징, 장구를 치는 사람으로 구성되는데 경우에 따라 선율악기인 태평소가 첨가되기도 한다. 북잡이의 구성원에 있어 특별한 경우에 독무도 가능하지만 대개 마당이나 무대의 상황에 따라 적절히 북춤의 구성원을 가감할 수 있다. 

비산농악으로부터 파생된 날뫼북춤의 연행과정은 비산농악처럼 열두 마당으로 구성되어 연행하는데 각 마당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연행 처음에 놀이꾼들이 입장하는 질굿을 시작으로 차례대로 정적궁이, 반직굿(마당굿, 자반득이), 엎어빼기, 다드래기, 강강술래, 허허굿, 오방진, 모듬굿, 개인가락, 살풀이굿, 개인놀이, 덧배기굿 그리고 마지막 인사굿을 하고 퇴장하는 순으로 이루어져 있다. 
-출처 [날뫼북춤의 장단 연구 -유대안]-

모든 열두마당을 다 진행하면 엄청 스케일도 크고 20분이 훌쩍 넘는 공연시간이다. 하지만 아직 4-6학년 학생들에게 북과 장구를 몸에 메고 그 정도의 시간동안 서 있는 것은 무리일 뿐더러 학교에 작은 크기의 북이 많이 없어 6학년 학생들은 동생들에게 양보하고 더 큰 북을 멜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방학 중 열흘간의 시간동안 하루에 한 시간 반 정도밖에 연습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정말 많은 부분들을 쳐내고 최대한 기본을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악보를 정리해보았다. 아래에 지도에 참고한 논문과 유튜브 영상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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